14세기 전반 무렵 제작된 청자 발이다. 균형이 잘 잡힌 단정한 형태에 쑥색을 띠고 있으며 표면에 많은 빙렬이 있다. 그릇 안쪽으로 내저면에 국화문을, 그 둘레로 연판문을, 경사면에 여지문을, 구연부 아래쪽으로는 원 중앙에 점이 찍힌 형태의 어자문魚子文과 긴 띠 형태의 당초문을상감기법으로 표현했다. 그릇 바깥쪽은 4단으로 구획을 나눈 뒤에 아래에서부터 연판문, 당초문과 국화문, 운학문雲鶴紋, 띠 형태의 당초문을 역시 상감기법으로 나타냈다. 문양으로 사용된 여지는 해충에 강한데다가, 수령樹齡 400년의 나무에서 꽃을 피울 정도의 질긴 생명력을 지닌 길상의 상징이다. 학의 경우 장수의 상징이고, 고결한 지식인의 은유이기도 하며, 도교道敎의 유토피아인 신선세계를 암시하기도 한다. 어자문은 물고기의 알을 도안화한 것으로 다산과 풍요로움을 의미한다. 내외면 모두에 이런 길상적 문양을 정교한 상감기법으로 다양하게 새긴, 치장에 많은 신경을 쓴 그릇임을 알 수 있다. 강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