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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인물고사도관靑花人物古事圖罐은 강서성江西省 동북부에 위치한 경덕진요景德鎭窯에서 명대元代때 제작된 것이다. 이 청화관은 직경直頸과 동체가 풍만하게 벌어진 형태로 굽은 전면 노태露胎되었지만, 황토로 오염되어 정확한 태토색은 확인할 수 없다. 유색은 다소 회색빛이 도는 백색이며, 청화의 발색은 짙은 암청색이다. 경부脛部는 파수문波水紋이 장식되었고, 동체의 견부肩部와 하부에 각각 격자문과 파초문의 종속문이 시문되었었다. 동체 중앙에는 말을 타고 있는 선비와 이를 시중드는 하인 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기형과 도상, 유색 및 청화의 발색 등은 15세기 중반, 소위 암흑기 시대(정통-천순, 1436-1464)의 전형적인 경덕진 민요특징을 보여준다. 암흑기는 ‘공백기’라고도 명명되며 15세기 정통제(正統帝, 1436-1449)부터 천순제(天順帝, 1457-1464)까지 명대 관요의 운영 정황을 일컫는 표현으로 ‘관요 운영의 정지’를 뜻한다. 그러나 2014년 경덕진 관요유적의 발굴이 재개되면서 암흑기 층위에 다량의 관요기가 발굴되었고, 최근 이와 관련된 연구 성과가 발표되면서 이 명칭은 부정되고 있다. 현재 전세되는 15세기 중기 암흑기 경덕진 민요품 중에는 이와 같은 대형 항아리에 인물고사도가 장식된 예가 상당수 확인되는데, 특히 각 장면을 강조 혹은 분류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영지靈芝 형태의 구름무늬는 이 시기 민요 청화자기의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명 중기 경덕진요업의 일시적 하락세에 의해 이전과 달리 회백색을 띠는 유색이나 암청색 의 청화 발색 또한 암흑기 민요 청화백자의 특징이다. 현재 북경 수도박물관에 이와 유사한 예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