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완青花碗은 중국 남부의 복건성福建省에 소재한 장주요漳州窯에서 청대清代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완만한 S자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다 구연부에서 넓게 벌어지는 형태로 흔히 창구완敞口碗이라 부른다. 유색釉色은 담황색이 가미된 회색조를 띠며 전체적으로 빙렬氷裂이 있다. 빙렬부분이 가요哥窯 자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짙은 색을 띠는 것은 복건 지역이나 베트남 도자에서 간혹 보이는 현상이다. 굽 안바닥과 접지면接地面에는 시유하지 않았고 구연부 역시 유약을 닦아낸 흔적이 확인되는데, 이는 기물을 번조燔造할 때 뒤집어 놓고 겹쳐 쌓아 구울 수 있어 대량생산에 용이한 장점을 가진다. 동체부의 하부에는 청화로 원권圓圈을 옅게 두르고 다시 짙은 청화로 문양을 시문하였다. 바깥 면에는 권운卷雲 혹은 당초唐草로 추정되는 소용돌이 문양을 돌려 그렸으며, 내중심에는 ‘복福’자를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흘려 쓰여 있다. 청화의 발색이 회색조를 띠며 붓놀림에 따라 농담이 달리나타나 경쾌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식은 청대 때 민요民窯에서 보편적으로 제작되었다. 명청대에는 경덕진景德鎭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청화자기가 생산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복건 지역의 장주요漳州窯, 덕화요德化窯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요장窯場은 청화자기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하였던 홍록채紅綠彩 및 오채五彩 자기 등을 제작하여 수출하였다. 이들 수출자기는 동남아시아, 일본 등지를 주요 시장으로 하여 현지의 도자 제작에 영향 을 주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