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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유리홍해수용리문병青花釉裏紅龍鯉紋甁은 강서성江西省 동북부에 위치한 경덕진요景德鎭窯에서 청말민초清末民初때 제작된 것이다. 구연이 목에서 각을 이루며 꺾여 마치 접시를 올려놓은 것과 같은 반구盤口에 곧게 뻗은 긴목[長頸]을 가지며, 동체 역시 각을 이루는 견부肩部에서 거의 직선으로 내려오다가 저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굽을 이루는 형태의 병이다. 다리굽으로 전면 노태露胎되었으며, 굽 안바닥에는 조각칼로 다듬은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구연부와 경부에는 각각 화문花紋과 파초문芭蕉紋이 장식되어 있다. 사선으로 내려오는 견부에는 길상을 의미하는 박쥐와 수복문壽福紋이) 일정 간격으로 배치되었으며, 동체 전면에는 하늘을 나는 용과 파도 를 헤치며 뛰어 오르는 잉어가 묘사되어있다. 동체의 윗부분에는 전서체 로 ‘대청건륭년제大清乾隆年製’의 명문이 쓰여 있다. 청화안료를 이용하여 문양을 전체 시문하고, 곳곳에 유리홍[산화동]으로 채색하여 강조하였으 나 번조 중에 휘발되거나 번져 정연하지 못하다. 백색도가 높고 정제된 백토로 제작되었으며, 유색은 맑은 편이다. 이 병은 빨래 방망이를 닮았다고 하여 봉퇴병棒槌瓶이라 부르며, 강희년간에 크게 유행한 양식으로 이후 청말민국 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생산되었다. 청화에 유리홍을 덧칠하여 문양을 장식하는 기법은 강서성 경덕진 소재 교장窖藏 출토 ‘대원지원무인(大元至元戊寅, 1338)’명 청와유 리홍사신문호青花釉裏紅四神紋壺를 통해 이미 원대에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후 명·청시기 주요 장식기법으로 널리 애용되었다. 또한 주 문양은 소위 출세를 기원하는 뜻의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는 ‘이어도용문鯉魚跳龍門’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등용문登龍門’의 고사를 표현한 상서문이다. 이와 같은 상서문은 19세기 청대 후기 민요에서 크게 유행하였으며, 주변 국가의 자기 장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비록 ‘대청건륭년제’의 관요식 명문이 있지만, 기형이나 문양의 소재, 만듦새로 보아 늦어 도 19세기 말엽 이후 경덕진 민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