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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요수우倣哥窯水盂는 중국 남부지방의 요장窯場에서 청말민초清末民初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으로 말린 형태의 구연을 가졌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기형이다. 굽은 매우 낮고 접지면接地面 을 넓게 깎았다. 굽 안바닥에는 음각으로 ‘성화년제成化年製’의 명문을 새겼는데, ‘성화成化’ 명문은 ‘선덕宣德’과 함께 뛰어난 품질의 도자기를 상징하여 후대에 즐겨 새겨진 명문이다. 굽을 제외하고 전면 시유하였으며, 유색은 황색조를 띠는 회백유에 동체 전면에 빙렬문氷裂紋이 나타나있다. 수우水盂 안쪽에는 묵흔墨痕이 있어 실제 사용된 기물임을 알 수 있다. 수우는 연적硯滴

에 앞서 등장한 문방기물로 먹을 갈 때 사용할 물을 담아두는 용기이다. 연적은 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릴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뚫은 여러 가지 동식물 등의 형태인 반면 수우는 크기가 작은 용기의 형태를 띠고 있어 물을 뜰 수 있는 작은 국자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청대에는 관요官窯 어요창御窯廠에서 옛 왕조의 명품 자기를 모방한 방고자기倣古瓷器가 즐겨 제작되었는데, 특히 빙렬문을 특징으로 하는 가요哥窯는 매우 인기가 높았고 19세기 들어서면 민요民窯에서도 널

리 제작되었다. 빙렬은 청자 등 유층이 두꺼운 기종에서 특히 잘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래 번조燔造시 태토와 유약의 열팽창계수의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결함이다. 그러나 도공들의 창의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금이 가도록 하여 그 틈에 먹 등의 색을 입히는 장식요소로 승화시켰다. 특유의 빙렬문은 남송관요南宋官窯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수우 역시 황색과 흑색을 이용한 빙렬문을 유도하여 가요 고유의 장식기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