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유현 幽玄

자연을 화면에 담는 작가들의 시각 차이에 따라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수묵으로 원경遠景을 넓은 시야로 그린 산수화를 통해 자연의 거대함과 웅장함을 바라본 화가의 시각을, 채색으로 근경近景과 대상을 클로즈업하여 그린 산수화를 통해 자연에서 고요함과 편안함을 포착한 화가의 심상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각자의 눈과 마음으로 다양한 산수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담향 淡香

더함이나 과함 없이 동·식물의 모습을 문인적 필치로 표현함으로써 대상이 가지는 본연의 깊이를 나타낸 월전의 작품들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월전이 말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은 그 본질을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채색의 화려한 꽃, 격렬한 움직임의 강렬한 맹수는 아니지만, 월전의 그림 속 대상은 소박하고 담박하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다. 월전이 나타내고자 했던 식물 본연의 깊은 향기와 동물 본연의 깊은 생명력을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